〈카티의 행복〉
행복은 무엇일까?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코언이 발표한 행복공식을 보면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건강·돈·인간관계,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복잡한 공식에 굳이 대입해 보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상황을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카티는 겨우 열한 살의 나이에 엄마를 떠나보내야 한다. 하지만 《카티의 행복》이라는 제목에서는 죽음의 그림자조차 느낄 수 없다. 카티는 몇 년 동안 엄마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엄마가 삶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야 만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시간 동안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삶을 살아갈 결심을 하는 카티에게는 절망적인 죽음의 냉기보다는 따뜻한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내딛는 과정을 강조하기에 ‘카티의 슬픔’이 아닌 ‘카티의 행복’이라는 것에 수긍하게 된다.
이국적인 태국 풍경과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소박한 태국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이 책은 2006년 미국 도서관 협회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으며, 영국에서는 ‘청소년 권장 도서’에 선정되었다. 태국에서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책 표지를 장식한 소녀가 등장하는 영화 《The happiness of Kati》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제인 베자지바 글․이승숙 옮김/예담․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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