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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의 검은 눈은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을 닮았다
[토요판]
공원국의 유목일기
⑦ 순록치기
올가미가 휙 날아가 뿔이 걸리면
올가미를 잡아당기며 다가가
뿔을 잡아 넘어뜨린다
그 발버둥과 겁먹은 검은 눈동자를
바로 쳐다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으나
사슴은 죽어서도 인간의 목숨을
보살피는 물건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에벤키 썰매의 유연성과 견고함을
완성시키는 것이 사슴가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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