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심장을 되찾기 위하여
[책과 생각] 정여울의 문학이 필요한 시간
③ 예민할 권리, 감동할 권리
“지금까지 철학자는 세계를 이리저리 해석해왔을 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문장이었다. 책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문장을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돌에 새긴 문장’으로 만났을 때, 내 가슴은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문학은 꼭 시나 소설 속에만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를 겁먹은 새내기의 눈빛으로 ‘사회과학서적’으로서 읽었을 때의 감동도 컸지만, 불현듯 낯선 이국땅에서 그 문장을 다시 읽으니 너무도 ‘문학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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