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인간이 만든 움직이는 물건 중에 가장 큰 축에 속할 것이다. 항공모함보다 훨씬 길고 무거운 컨테이너선이 시속 44로 온 세계 바다를 누빈다는 것은 한마디로 놀라운 기계의 승리이다. 사람들은 쇠로 된 배가 물에 뜨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지만 기계비평가에게 신기한 것은 그 배가 앞뒤, 좌우 균형이 맞고, 엔진은 며칠이고 쉼 없이, 과열되지도 않고 계속 10만 마력의 힘을 내며 돌아가고, 레이더, 통신설비, 발전기, 펌프, 센서들이 섬세한 조화 속에 탈 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그 비밀을 알아보고자 비평가는 호기심을 가지고 그 기계 속으로들어가 보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의 사우샘프턴까지 가는 한 달간의 항해에서 기계비평가는 항해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선박의 구석구석에 무엇이 있는지, 컨테이너는 어떻게싣고 내리는지, 선원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험한 날씨는 어떻게 견디는지 자세히 보고 기록했다. 이 시리즈 연재는 그 여정의 기록들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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