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월드컵 본선 진출 : 8회(1934, 1938, 1974, 1978, 1990, 1994, 1998, 2006)
월드컵 최고 성적 : 준우승 2회(1974, 1978)
피파랭킹32위
 
남아공 정벌 나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유럽의 '힘'과 남미의 '기술'을 고루 갖춘 네덜란드의 월드컵 우승 횟수는 '0'이다. 이번이 9번째 월드컵인 네덜란드는 '토탈사커의 창시자' 요한 크루이프 현 FC바르셀로나 명예회장(63)이 활약하던 1974독일월드컵과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준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64)이 이끌던 1998프랑스월드컵 당시 4위에 오른 것이 최근 가장 정상에 가까웠을 정도로 월드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호화멤버를 구축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던 네덜란드는 올 여름 남아공에서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유럽에서 예선 전승을 거둔 팀은 네덜란드와 '무적함대' 스페인(10승)이 유이하다.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 등 뚜렷한 대항마는 없었지만 17골 2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균형을 선보였다. 유럽 내로라하는 빅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네덜란드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핵심 선수인 로빈 판 페르시(27)는 빠른 발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58)의 절대 신뢰를 얻고 있다. 전술 이해력도 뛰어나 최전방은 물론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올 시즌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인테르 밀란을 45년 만에 유럽 정상으로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도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방출된 스네이더르는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조세 무리뉴 감독(47)을 만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인 아르연 로번(26)과 마르크 판 봄멜(33)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점도 네덜란드가 믿는 구석 중 하나다. 200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판 마바이크 감독은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지난 3월 판 마바이크 감독에게 2년 계약 연장을 제시할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10여 년간 최전방 공격수로 뛰던 루드 판 니스텔로이(34. 함부르크)의 역할을 어느 선수가 대신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을 보인다.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카메룬, 덴마크, 일본과 함께 E조에 속했다. 일본을 제외하면 만만한 팀은 없지만 제기량만 발휘할 수 있다면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력과 선수 면면으로 볼 때 더 이상 토너먼트 진출로 만족할 수 없는 팀이 네덜란드다. 대규모 원정 팬들을 몰고 다니는 '오렌지 군단'이 올 여름 남아공 하늘에 그 위용을 널리 떨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