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 4강은 외치는데
객관적 전력에서 E조 최하위에 꼽히는 일본.
오카다 다케시 일본대표팀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4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어떤 방식, 의미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일본 전력으로는 분명 쉽지 않다. 정확히 말해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인기와 축구대표팀 성적의 부진이 맞물려 대중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한일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은 E조에서 네덜란드, 카메룬, 덴마크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16강 진출을 떠나 단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만큼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 전력도 아쉬운 점이 많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한일전에 선발 출장했던 오쿠보 요시토(28. 빗셀), 오카자키 신지(24. 시미즈)와 신예 모리모토 타카유키(22. 카타니아)가 포진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일본이 꾸준히 자랑으로 꼽았던 미드필더진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다. 혼다 케이스케(24. 모스크바), 나카무라 슌스케(32. 요코하마), 엔도 야스히토(30. 감바), 하세베 마코토(26. 볼프스부르크) 등 쟁쟁한 이들이 있지만 호흡 면에서 '꽝'이다.
특히 나카무라가 왼 발목 부상을 이유로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미드필더진의 호흡을 맞추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됐다.
게다가 혼다가 명성과 기대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일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속빈 강정'에 가까웠다.
수비진 역시 다나카 툴리오(29. 나고야)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근성이 부족해 계속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어디 하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결정적으로 오카다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와 자신감이 결여된 최근 모습도 일본대표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도 이번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 중 최악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선 예상 성적도 '3전 전패'로 꼽는 이가 가장 많다.
여러 가지로 고충이 많은 일본이다. 네덜란드, 카메룬, 덴마크를 상대로 운을 바라기도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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